북풍의 종말.


2018년입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 1953년부터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민족상잔의 비극으로부터, 옛 말대로 하자면 강산이 6번은 바뀔 시간입니다. 
그리고 굳이 오래된 표현을 쓰지 않아도 대한민국의 누구나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시간은 많이 지났다고. 예전같지 않다고. 
그리고 이 예전같지 않다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더 이상 북조선은 우리에게 아무런 두려움의 존재가 되지 않습니다. 

핵? 화학탄? 북한 친구들의 비장의 무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북한은 아직 그걸 남한에 직접적으로 쓴 적이 없습니다.
네 물론 쏠지 안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건 아직까지는 그런 결정적인 병기를 쓴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앞으로도 그런 무기는 쓰지 않으리라고 믿고 있어요. 

사실이 어찌됐든 중요한건 앞으로 그런건 쓰지 않으리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죠.

북쪽에서 미사일실험을 했든, 핵실험을 했든
산타할아버지 흉내를 내는 아버지를 보는 조금 일찍 성숙한 어린 아이의 눈빛과 목소리로 
우와아 무섭다ㅡ고 말할 뿐입니다. 
그래요. 어쨋든 미사일을 쐈다잖아요. 무섭다는 시늉은 내줘야겠죠. 비록 사회에는 그 어떤 영향도 없지만.

이렇게 언젠가부터 계속 반복되어온 북조선에서의 귀찮은 동향과 정치권의 일관된 태도로 
대한민국에서는 북풍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북쪽에서의 안보위기를 핑계로 대한민국을 단속하겠다 뭐 이런 내용인데...
이게 예전에는 좀 통했나 보더라구요? 근데 뭐 요즘은 ㅎㅎㅎ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 최근에 깨달은 건데.

더 이상 북한은 "우리"의 범주안에 들어가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 안보위기다! 이런 매서운 북풍또한 끝났고.
민족이니, 운명 공동체니 하는 달콤한 북풍 또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와버린거에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분단된지 너무 오래되었다.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어떤 미친새끼는 젊은 세대가 통일교육을 받지 못해서 그렇다는 소리도 지껄이던데. 

뭐 아무튼 분석에 따라 원인은 가지각색입니다.
하지만 원인이 중요한가요? 아니요. 

중요한건 이미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아주 아주 오래전에 폭력이나 마구 휘둘러서 부모님과 이혼한,
현재는 마약알콜도박파산의 구제불능 완전체인 옛 부모 같은 포지션이라는 겁니다. 

이산가족이요? 그게 대중들에게 감정적으로 먹히던 시절은 10년도 훨씬 전에 이미 지나갔습니다.
민족의 회복? 요즘 유행하는 헬조선 완전체 그런건가요 ㅎㅎ 누가 거기에 관심이 있죠? 






개인적으로 요즘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 이거에요.
나만 북한을 진심으로 혐오하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깨달음에 무릎을 탁탁 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있는 분들은 아마 이해가 안되어서 돌아버릴 지경일지도 모르겠네요.
니들은 할애비할애미도 없냐 이것들아 라고 외치고 싶으신 심정아닐까요?


하긴 생각해보면 개인의 이익과 권리, 자유를 외치던 현 좌파정권의 핵심들이 
전체주의 발상의 정수인 민족의 정기회복 따위에 그리 목매는게 좀 이상해 보이긴 합니다.
이런 의문을 그 새끼들이 빨갱이들이라서 그래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지만
아니 뭐 그렇게까지 말하는건 좀 너무 한거 같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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